솔방울도서관

우리 사회의 변화속도에 맞춰 학교의 기능과 역할도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학교시설은 변화 후행적 특성이 높은 보수적 시설이지만, 이용자가 다양하고 연령대의 폭이 큰 만큼 신중한 접근이 필요한 프로젝트이다. 위례솔초등학교는 신설학교인 관계로 기존 도서관 시설이나 관련 프로그램이 없었기에, 일반적인 관점에서 시작하는 보편적인 가치로 부터 출발하여 제안하는 기획단계부터 시작되었다.

도서관의 일차적인 기능은 책을 보관하는 데 있는 만큼, 가장 기본적인 기능을 도서관의 중심에서 가장 적극적으로 표현하였다. 도서관에서 필요한 행동을 미분적으로 분석하여 6가지 행동으로 분류하여, 중심서가 주변에서 연속적으로 일어나는 일상이 되도록 하였다. 책을 읽는 행위는, 앉거나 서서 혹은 기대 앉아서도 할 수 있어야 하고, 놀이와 대화, 때로는 토론과 수업까지 함께 일어나는 자유로운 공간이 되기를 바랬다. 대학에서의 도서관이 지식이 완성되는 곳이라면, 지식의 시작점이 초등학교 도서관이어야 하기 때문이다.

초기 계획은, 원형의 중심서가와 서가 외부에서 자유로운 열람공간이 주어지고, 내부에는 독립적인 수업이 가능한 강의공간을 두어 기능적으로 분리하는 엄격한 질서를 가지면서, 외부에 개방형 서가를 두어 기능의 밀도와 동선의 완급을 조절하도록 한 데서 시작하였다.

설계를 진행하면서 도서실 공간의 제약이 생겼고, 원형의 강한 서가 형태는 반원 형태로 변경하여, 자유로운 행동의 연속이라는 일상은 유지한 채, 반원형 마당을 이용한 개방형 수업공간으로 변경하여 완성하게 되었다.

도서관의 중심에 위치한 원형 서가는, 돌아가는 강한 방향성을 가지고 도서관 내부로 안내하는 역할을 하는 동시에, 내부의 마당과 외부의 사이공간, 그리고 둘 사이를 연결하는 터널형 사이공간을 통해 하나의 통합된 공간을 만드는 중심 기능을 하고 있다.

원형 서가를 중심으로 반원형 마당과 높이 차와 넓이가 다른 스탠드, 원형서가를 따라가는 복도와 마당을 연결하는 터널 등 여러가지 성격의 공간이 생겨났는데, 이런 요소들이 아이들의 활동 범위와 상상력을 넓히는 데 도움을 줄 것이다.

서가 또한 직선과 곡선의 중심서가, 그리고 벽면서가와 스탠드 서가 등 다양한 형태적 차이가 생기면서, 도서분류가 위치로 인지되는 직관성이 생겨 도서 수장의 효율성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솔방울도서관
인테리어: 조강욱(디자인더개인)+이형주(스튜디오공공)
기계전기설계: 우림이앤지, 성문이앤티
시공: 지엘아키텍처, 대산계전, 경원소방기술단
발주: 위례솔초등학교
위치: 서울시 송파구
연도: 20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