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llage Apartment, 아파트의 진화형

일본 총무성의 발표에 따르면 2013 년 10 월 1 일 현재 일본의 총 연립 주택 수는 6,063 만호가 되었다. 5 년 전에 비해 305 만 가구 (5.3 %)가 증가하였다. 아직은 단독 주택이 2,860 만 가구, 공동 주택은 2209 만 가구로 여전히 단독 주택이 주류를 차지하고 있지만, 5 년 전에 비해 단독 주택은 115 만 가구 (4.2 %)가 증가한 반면 공동 주택은 141 만 가구 (6.8 %)가 증가하였다. 이 추세대로 간다면 조만간 공동 주택은 단독 주택과 유사한 비율을 보이거나 앞서갈 것으로 예측된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는 빈집의 수가 점차 증가하고 있는데, 2013 년의 빈집 수는 사상 최대 인 820 만호 (빈집 비율 13.5 %)에 달했다. 인구 및 세대수가 줄어들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공동 주택 수가 증가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빈집 수가 증가 등 뒤틀림 현상이 발생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일본의 고민은 여기에 있는 것 같다.

공동주택의 구성비는 일본과 큰 차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현상은 우리나라도 일본과 유사한 추세를 따르고 있다. 인구 구성의 변화, 가족 구성과 라이프 스타일의 변화 양상이 그것을 담아내는 물리적인 주택구조의 변화 속도를 훨씬 앞지르기 때문일 것이다. 물론, 문화와 물질 문명의 속도 차이는 어느 시대나 존재하는 현상이지만, 과거 어느 시대에 비해서도 도시 의존도가 높은 현대사회에서는 높은 밀도로 인해 주거환경의 작은 변화도 크게 인식될 수 밖에 없다.

현재에 맞지 않는 구태의연 한 계획과 환경 및 에너지 문제에 대응하지 않는 낮은 성능의 공동 주택이 많다는 것이 우리가 직면한 도시 문제의 원인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한편 생각해 보면 도시라는 구조가 가지는 근본적인 특징이 과거와 현재, 불합리와 합리, 차별과 보편적 특성이 혼재되어 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된다. 그 것이 도시가 걸어온 역사이고 인류가 지나온 흔적이라면 새로움 역시 과거의 흔적과 대비되면서 변화해 가는 것이 가장 자연스러운 주택의 변화 모습일 것이다.

앞으로 주류가 될 공동 주택의 모습은 무엇일까? 다양한 주거 방식 연립 주택의 집합과 커뮤니티의 본연의 자세, 고급 성능, 입지 조건 등 고려해야 할 조건은 많이 있겠지만, 인간이 느낄 수 있는 가장 작은 스케일의 단위에서 시작되어 마을이 형성되어 나가는 본질의 역사를 현재의 마을 구조에 새로운 레이어로 덧 씌우면서 변화의 벡터값이 가지는 속도와 방향이 다양하게 섞여있는 마을이야말로 우리가 마음속에 가지고 있는 주택의 본 모습이 아닐까 생각한다.

고층 아파트 단지에서 태어나고 자란 어린아이가 그려내는 마을의 모습은 원시적인 마을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다. 필요에 의해 집이 생겨나고 길과 마을이 생기는 것과 같이, 아파트의 진화도 이와 같을 때 우리의 잠재 의식 속에 있는 마을의 형태와 같아질 것으로 기대한다. 단순한 꿈같은 이야기가 될 수도 있지만 현실을 보면서 미래의 아파트 모습을 마을에서 찾았고 이를 새로운 아파트의 진화형으로 제안해 보았다.

http://www.rich-life.jp/compe20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