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c 기반 건축설계 사무실 구축하기
- posted 1월 2, 2015
사무실을 준비하면서 세웠던 목표 중 하나가 맥 기반의 시스템을 만들어 보는 것이었다. 이미 개인 컴퓨터 환경은 맥으로의 스위칭이 순조롭게 완성된 상태여서 업무 환경에서의 스위칭을 목표로 했었는데 사무실을 준비하면서 그간 계획했던 것을 구현해 보려고 했다.
건축설계사무실이라는 곳이 대규모 조직을 필요로 하는 곳이 아니라 개인이 독립적인 업무를 수행하는 것이 기본 구조이므로, 서버중심의 그룹웨어 환경이 아닌 로컬 pc를네트워크로 연결하는 것을 기본 구조로 삼았으며, 업무의 이동성과 연결성 유지를 위해 데스크탑이 아닌 맥북을 기본 업무 환경으로 하였다.
사무실내에서의 업무는 썬더볼트 디스플레이를 이용한 도킹시스템이 중심이 되며, 파일 스토리지는 맥미니에 연결된 DAS로 처리하였다. 맥미니는 파일서버와 BIM서버, 그리고 타임머신 서버 기능을 하고 있지만, 향후 애플리케이션 서버로의 기능을 점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Apple Server만을 이용하여 서버를 구동시키는 것은 라이언 서버에서 실패한 경험이 있어 MAMP를 염두에 두고 있지만 이 점은 시간을 두고 도전해 보려고 한다.)
무선 네트워크 환경은, 업무용 AP까지 굳이 필요하지 않아 Airport Extreme을 AP로 두는데, 스위치 윗 단에 둘지 아랫단으로 둘지는 좀 더 테스트 해보고 자리를 잡으려고 한다. 현재로서는 라우팅 기능이 필요하여 윗 단으로 설치해 둔 상태이다.
구내환경에서는 썬더볼트 디스플레이를 터미널로 하는 기가랜망과 802.11ac wifi망을 이용하여 네트워크에 연결할 수 있다. 기본 구조는 썬더볼트 디스플레이에 연결하여 접근하는 방식이고, 무선망은 회의실 등 좌석을 떠난 상태이거나 아이패드/아이폰에서의 접근 혹은 손님을 위한 인터넷 접속 경로로 사용이 가능하다.
작업파일은 드롭박스를 이용하여 구성원간 업무공유를 하거나 업무의 연속성을 확보하고, 종료된 프로젝트 혹은 라이브러리 등 아카이브 파일은 DAS에 저장하여 로컬 스토리지의 부하를 줄이고자 하였다. 드롭박스를 이용한 업무파일의 공유는 미처 예기치 못한 상황에서도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즉시 데이터에 연결이 가능하게 되어, 사무실이 베이스캠프 역할을 수행할 수 없는 소규모 사무실의 경우 업무 유연성을 높여줄 수 있다.
타임머신을 주 백업 시스템으로 하여, 외부로 이동한 사용자가 내부 네트워크에 연결되면 자동으로 백업이 가능하게 하였다. 아직은 단일 백업본을 만들고 있지만, 향후 이중 백업이 가능하도록 스토리지를 확장할 계획에 있다. 사용자가 증가하게되면 백업용량이 스토리지에 큰 부하로 작용하게 될 것이므로, 향후 스토리지 계획은 다시 수립해야할 것 같다.
외부에서 드롭박스를 활용한 업무파일의 사용 외에 VNC를 통한 아카이브 접근 경로를 확보해 두었으며, BIM서버를 통한 협업도 테스트를 마쳐, 업무 범위가 확대될 상황에 적절하게 활용이 가능할 것이다.
특정한 몇몇 분야를 제외하고 대다수의 업무환경에서 윈도우에 비해 맥의 소프트웨어는 많이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건축설계업무 역시 윈도우 환경이 거의 지배적이라 할 수 있지만 다행히 맥기반의 소프트웨어가 없지는 않아 활용가능한 것을 바탕으로 업무 프로세스를 만들어 보았다. 다행스럽게도 80% 가량의 소프트웨어는 확보할 수 있게 되어 현재 완전한 상태는 아니지만, 모든 소프트웨어 구입이 완료되면 맥으로의 스위칭은 무난히 완성될 것으로 기대를 하고 있다.
먼저, 개인정보관리와 메일은 icloud를 이용한 유연한 동기화를 위해 OSX의 기본 프로그램인 캘린더와 연락처, 메일을 사용하고 있다. 할일관리만 OmniFocus를 채택하였는데 GTD기반의 관리가 우수하고 OmniSync Server를 활용한 동기화도 icloud에 비해 크게 이질감이 느껴지지 않아서였다. MS Outlook의 기능적인 완벽함과 통합관리의 우수한 성능에 미치지 못하지만, icloud를 이용한 플랫폼간 동기화의 편리함과 개별 프로그램의 특징을 이용할 수 있는 것 또한 장점이라 할 수 있겠다.
프로젝트 관리는 OmniPlan을 사용하는데 이 역시 OmniSync Server를 활용한 동기화를 통해 다양한 플랫폼에서 접근이 가능하며, 간단한 프로그램이긴 하지만 PMBOK의 기준에 의해 설계되어 프로젝트 관리의 표준이라 할 수 있는 MS Project에 비해 이질감이 없는 것이 큰 장점이라 할 수 있다. 다만, EVM이 빠져 비용관리가 이루어지지 않는 점이 유일한 단점이라 할 수 있을 것 같다. 이 부분은 대안을 찾아봐야겠지만, 소규모 사무실에서 이 정도의 관리툴이면 충분할 것으로 생각된다. 회계관리는 QuickBooks를 사용하고 있는데, 인프라 이용이 가능한 미국에서는 굉장히 효율적인 툴이긴 하지만 한국에서는 그 효용성을 누릴 수 없는 것이 매우 아쉽다. 현재는 기장과 리포팅 기능 정도로 활용이 가능한데 사용해보면서 다양한 테스트를 해 보려고 한다.
문서작성은 iWork의 Pages를 주로 사용하고 있는데, 우리나라에서 hwp포맷의 사용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맥용 한글은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스프레드시트는 Numbers를 사용하지만 기능에 있어 전반적으로 iWorks의 기능이 Microsoft Office와는 차이가 많이 나고 더군다나 09버전 이후 이루어진 사실상의 다운(?)그레이드는 심각한 수준이어서 대대적인 변화가 없는 이상 출시 예정인 MS Office for Mac의 2015 버전을 보고 변경을 검토해야할지도 모르겠다.
이제 건축업무 본연의 프로그램들을 보자면, 10여년을 나의 손과 발이 되어준 Autodesk Revit이 맥 환경에 대한 지원 예정이 전혀 없는 현 상태에서는 ArchiCAD로의 전환이 불가피하였다. ArchiCAD는 아직 손에 익지 않아 편하지가 않고, 프로그램의 기본 개념이 다르다 보니 어색한 부분이 많지만, 세계적으로 Revit 못지않은 많은 사용자층을 가지고 있는 만큼 풍부한 extension이나 library의 장점을 누릴 수 있지 않을까 기대가 된다. 잠깐 ArchiCAD를 써본 경험으로 Revit과의 차이를 논한다면, 둘은 장단점이 극명하여 병립할 수 없는 전혀 다른 프로그램이란 것 정도… 나중에 기회가 되면 둘의 차이점에 대해 써볼까 생각한다.
맥환경에서 Model Checker/Viewer로는 Solibri가 유일한 대안이 될 수 밖에 없다. Solibri는 삼성엔지니어링 근무 당시 Navisworks와 비교 목적으로 테스트를 해 보았는데, Navisworks 못지않은 기능과 편리함을 보여주었던 기억이 있어 사용에 무리가 없을 것으로 기대한다.
그 외 드로잉, 모델링 툴로 AutoCAD, SketchUP, Rhino 등은 편의성이나 보편성의 문제로 사용하지 않을 수가 없고 다행히 맥버전이 오래전부터 출시되고 있다. Rhino는 아직 베타버전이긴 하지만, 윈도우 버전의 베타버전도 안정성이나 기능에 있어 큰 문제가 없었고 맥버전 역시 가끔씩 다운되는 증상을 제외하면 큰 문제가 없어 실무 사용에는 무리가 없다.
벡터 이미지작성과 이미지 편집 등 그래픽 작업에는 전통적인 강호인 Adobe Illustrator, Photoshop을 사용하는데 이견이 없을 것이다.
BIM의 경우 최종 성과물은 BIMx나 Solibri ModelViewer로 뷰잉이 가능하다. 둘 다 무료버전으로 사용이 가능하고, ArchiCAD에서 파일생성에 문제가 없어 어느 쪽을 사용해도 상관없을 것으로 본다. 아직 완전한 테스트를 해 보지 않아 상호 장단점에 대해서는 파악을 못한 상태이지만, BIMx가 멀티 플랫폼에 대한 지원이 강력하여 유용성 측면에서는 유리할 것으로 보이고, Solbiri는 다양한 포맷의 BIM파일을 검토, 분석하는 모델뷰어 본연의 기능에 충실한 것 같다.
프리젠테이션을 위해서는 iWorks Keynote를 사용하거나, Adobe Indesign을 이용하여 인쇄물을 작성하고 있다. Keynote는 대체재인 Powrpoint에 비해 장점이 많으나 범용성이 떨어지는데 이럴 경우 범용포맷인 pdf포맷을 이용하면 되므로 큰 문제는 없다. Adobe CS 제품군의 경우 윈도우, 맥버전 모두 기능성이나 안정성 면에서 매우 훌륭한 제품인 만큼 사용에 문제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