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정동 단독주택

전통적으로 우리나라의 건축에서 마당이라는 공간의 존재는 중요한 요소로, 대문을 제외하면 집과 외부의 골목길을 구분 지어주는 두 번째 공간이기도 하고, 그 사이에서 생활공간과 대문사이에서 전이 공간으로서의 역할을 해왔다. 이번 프로젝트에서는 주택이 가지는 마당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싶었다. 넓지않은 대지와 경사지, 그리고 최대한의 건축면적과 연면적을 확보하기 위해 동일한 볼룸이 반복되는 주택 단지안에서, 주택의 건축물과 마당이 만나는 면적을 최대화하고 싶었다. 경사지형의 단점은 건축물과 마당이 만나는 접점을 평면과 단면에서 고루 느낄 수 있게 하면서 오히려 장점으로 부각시킬 수 있었다.

대지를 따라 남북방향으로 길게 형성된 장방형의 건축물은, 외부로는 하루 종일 햇빛을 받아들일 수 있는 적극적인 구조체가 되었고, 내부로는 모든 실들의 환경이 균일하게 할 수 있었다. 동일한 배치와 형태가 반복되는 주택단지 안에서 배치의 변형이 가져오는 이점이 크게 인식되었던 프로젝트였다.

배치관점에서 적극적인 요소로 형성된 마당은, 수평적으로 주택 내외부의 공간을 분리하였고, 수직적으로는 외부의 공간과 적극적으로 교류할 수 있는 마당과 내부의 사적인 마당으로 분리 되면서 중간자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게 하였는데, 담장과 같은 물리적인 장치가 없이도 외부 공간에서 점진적으로 실내부로 들어올 수 있도록 자연스러운 공간의 겹을 만들어 주었다.

도로에서의 진입층은 차고와 앞마당, 그리고 남편이 거처하는 독립된 스튜디오로 구성된다. 동서측면으로는 지하에 해당되지만, 남측으로는 진입로가 북측으로는 절벽형태의 단차가 생기면서 남북방향의 긴 동선축과 채광방향이 일치하게 되어 직선의 공간을 통해 사랑채에 해당하는 프로그램을 부여하였다.
반면, 지상층은 아내의 공간인 요리 아틀리에로 전 층을 할애하였다. 주방과 연결되는 안마당은 들어올려진 대지에 있어 자연스럽게 외부와는 격리되면서 주방의 연장선상에 놓여지면서 가족의 공간으로써 안채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수 있게 하였다. 2층과 3층은 부부 침실이 메인 공간을 지키면서 가족 침실과 게스트 룸이 되어, 지하로부터 시작되는 수직적인 공간의 위계를 완성하게 된다.

보정동 주택의 전체적인 형태는, 삼각형 지붕이 가지는 고유한 주택형태를 조형적으로 단순화하여 현대적으로 재해석하였고, 재료를 최소화하여 매스가 가지는 단정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도록 하였다. 외부공간은 벽돌로 바닥과 벽을 동일하게 구성해 재료가 가지는 무게감을 주는 동시에, 커다란 개구부를 통해 빛과 건물 형태가 만들어지는 양감으로 입체감을 보여주려고 하였다.

Ground Level Floor


1st Level Floor


2nd Level Floor

South Elevation

East Elevation

보정동단독주택
건축: 이상미,조강욱(디자인더개인)+이문호(에이워크샾)+윤보현(제너럴아키텍처)
구조설계: 드림구조
토목설계: 우상진
기계전기설계: 청효엔지니어링
위치: 경기도 용인시
연도: 20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