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더개인의 주거공간 설계 방법론
- posted 12월 11, 2017
도시화와 인구집중에 따른 도시의 과밀화는 토지생산성의 비약적인 향상을 가져왔고, 향상된 생 산성으로 인해 도시는 점점 더 고밀도의 길로 들어서고 있다. 토지사용의 효율성이 최우선적 가치가 되어 이루어지는 개발은 도시의 획일성을 유발했고, 획일화로 인한 부작용은 가치 다변화의 필요성을 불러 일으켰다.
이미 과밀화된 도시 공간에서 거주를 위한 효율적인 공간의 사용은 필수불가결한 문제이다. 더 이살 뺄 수 없는 가장 작은 단위 규모를 찾고 여기에 다시 부가적인 요소를 덧 붙여 나가는 방식으로 공간 사용의 한 방법론을 만들었다. 거주하기 위한 최소한의 방 크기를 영국 런던의 주택 가이드라인에서는 23m2 로 규정하였고, 우리나라의 최저주거기준에서는 14m2 로 규정하고 있다. 우리는 선험적인 연구와 경험치에 의한 인간의 척도를 바탕으로, 가로세로 3.5m, 12.25m2 의 공간을 더 이상 줄일 수 없는 최소한의 거주 공간으로 규정하였다.
[그림_1] 모듈의 개념
먹고 잠자고 생활하는 일상적인 활동을 세분화하여 최소한의 거주 공간에 대입하면, 생활이 가능한 최소한의 기본 모듈이 만들어 지게 된다. 활동의 종류에 따라 기본 공간과 추가공간으로 구성되는 기본 모듈을 조합함으로써 독립적으로 작동되는 하나의 단위 유니트가 되는데, 이렇게 만들어지는 유니트는 유휴 공간이 없는 가장 단순하면서도 효율적인 공간이다. 가장 효율적인 이 공간 은 대지가 가지는 자연 환경과 만나면서 고유한 어매니티를 받아들이고 감성적 요인이 추가되어 비로소 하나의 집으로 만들어지게 된다.
[그림_2] 모듈의 구성
[그림_3] 모듈의 집합체로인 유니트
서울 도심의 8평의 대지 위에 이루어진 이 건물은 철저하게 효율적으로 계획할 수 밖에 없는 명확한 한계를 가지고 있었다. 대지는 1+1/2모듈의 크기가 수용가능한 아주 작은 형태였기에, 회의/리셉션과 작업실, 사무실 공간으로 이루어지는 세 개의 모듈을 수직적으로 적층하였고, 수납 기능이 부가된 1/2 모듈의 계단실을 이용하여 적층된 각 모듈을 연결하는 것으로 건물의 기본 구조를 삼았다. 이 프로젝트를 통해 사용성이 의심가는 도시내 소규모의 자투리 필지를 활용하는 데 있어서도 모듈 시스템이 효율적이라는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림_4] 평면도와 단면도
30여년이 지난 이 아파트는 가족이나 사회적 활용에 있어 설계당시에 비해 많은 변화된 요구가 있을 수 밖에 없는데, 상대적으로 넚은 안방과 거실, 좁은 주방과 분절된 발코니 공간은 불필요 한 공간으로 남아있었다. 안방과 거실은 가벽을 이용하여 모듈단위로 분절함으로써 활용성을 높였고, 주방에 연접하여 있는 발코니는 좁은 주방을 확장하는 도구로써 기능을 분산, 공간 활용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재구성하였다. 기존의 건물에서 구조적인 변화를 수반하지 않더라도 새로운 요구사항에 부합하는 리노베이션에서도 모듈시스템의 활용은 도움이 됨을 알 수 있다.
[그림_5] 변경전후 평면도